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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 미술관 밤에 녹아든 서정”…깊어진 낭독→여름 멜로디로 관객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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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 미술관 밤에 녹아든 서정”…깊어진 낭독→여름 멜로디로 관객 압도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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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미술관에 울려 퍼진 이상순의 목소리는 묵직한 여운으로 관객의 마음을 물들였다. ‘2025 MMCA 나잇’이 선물한 이 밤,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은 김숨이 집필한 연작소설 ‘무지개 눈’ 낭독에 이어 라이브 공연까지 진심을 담아 선보였다. 밤의 미술관에서 펼쳐진 그의 음악은 여름 특유의 낭만과 함께 온기를 더하며, 관객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남겼다.

 

이상순은 시각장애인 다섯 명과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은 ‘무지개 눈’ 소설에서 등장인물의 화자로 직접 무대에 섰다. 작가 김숨과 나란히 서서 노랫말이 아닌 문장으로 감정선을 엮어가는 그의 낭독에는 부드러운 집중력과 진중한 울림이 깃들었다. 이상순은 낭독을 마친 뒤에도 각 인물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특별한 교감을 이어갔다.  

“이상순, 미술관에 울려 퍼진 감성”…‘2025 MMCA 나잇’서 소설 낭독→여름 노래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이상순, 미술관에 울려 퍼진 감성”…‘2025 MMCA 나잇’서 소설 낭독→여름 노래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소설의 잔잔한 감동은 곧바로 음악으로 이어졌다. 브라질 전통 악기 카바키뇨로 시작된 ‘너와 너의’는 물론, ‘안부를 묻진 않아도’, ‘산책’, ‘Slow motion Bossa nova’, ‘tristeza’, ‘다시 여기 바닷가’ 등이 연이어 무대를 채웠다. 어쿠스틱한 선율과 이상순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공연장을 흐름 따라 물결치게 했다. 매 곡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화답했고, 미술과 문학,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밤은 한층 아련하게 빛났다.

 

공연을 마친 이상순은 “미술관에서 공연한다는 게 참 새롭고 멋있는 일인 것 같다. 관객 여러분도 오늘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따스하게 만들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프로듀서로 다양한 음악적 행보를 이어온 이상순은 최근 라디오 DJ로도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 이번 ‘2025 MMCA 나잇’의 음악과 소설 낭독이 어우러진 순간은 여름밤 미술관을 감성으로 수놓으며 관객의 마음에 독특한 여운을 남겼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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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2025mmca나잇#무지개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