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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탑재한 카카오톡”…카카오, 최대 실적 속 하반기 대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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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탑재한 카카오톡”…카카오, 최대 실적 속 하반기 대개편 예고

이도윤 기자
입력

카카오가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카카오톡 대개편 및 오픈AI와 협업한 AI 에이전트 공개 등 IT 플랫폼 핵심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가속한다. 업계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38.8% 성장과 역대 최대 매출, 연내 AI 대중화 행보를 ‘카카오 사업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며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8.8%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모회사인 카카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계열사(카카오픽코마, SM엔터테인먼트 등)의 견고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금융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적 개선 성과와 비용 구조 혁신으로 대규모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전 실적에 힘입어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면 개편과 AI 신제품 확대에 본격 돌입한다. 정신아 대표는 9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톡 5개 탭 전체에 서비스 인터페이스와 기능 고도화를 순차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탐색, 소셜 기능, 친구들의 일상과 미디어 공유 등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친구탭의 피드 개편, 독점 숏폼·오리지널 영상콘텐츠 보강, 채팅방 내 영상·사진 실시간 공유 등 UX 강화가 예고된다.

 

카카오톡 내 AI 기능 역시 대대적으로 강화된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On device) 모델 기반 AI 서비스를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출시할 계획으로, 메신저 내 다양한 공간에서 이용자의 맥락·의도에 맞춰 자동 추천·실행형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모바일 제조사가 중심이던 온디바이스 AI를 플랫폼 기업이 도입하는 선도적 행보다. 카카오와 오픈AI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도 이프카카오 행사(9월)에서 실물을 공개하고, 늦어도 11월 중순 전까지 일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과 AI의 투트랙 전략은 하반기 실적 기대감으로 직결된다. 카카오는 핵심 신규 서비스 순차 공개에 맞춰 인프라 등 설비투자(CAPEX)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3분기에는 카카오톡 중심 매출 성장세가, 4분기 이후에는 수익성이 높은 톡비즈(톡 기반 광고·커머스 등) 영역의 이익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 역시 챗봇 AI 및 메신저 기능 고도화 경쟁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의 온디바이스·AI 기능 내재화, 오픈AI와의 합작 등은 산업 전반에 격차를 벌릴 변수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카카오톡의 진화와 AI 탑재 서비스 확산이 한국 디지털 플랫폼 지형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 활용 및 개인정보보호 등 기존 규제, IT 서비스의 신뢰성·윤리 이슈에 대비한 정책 대응도 병행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산업계는 카카오가 AI·플랫폼 혁신을 바탕으로 실적과 사업구조 동반 전환에 나선 만큼, 기술의 실효성과 시장 안착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 구조 혁신의 균형이 새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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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오픈ai#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