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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결제 20% 급증”…명품 소비 줄고 온라인 유통 양극화 뚜렷
경제

“항공권 결제 20% 급증”…명품 소비 줄고 온라인 유통 양극화 뚜렷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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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올 3월, 항공권 결제율이 전년 대비 20%나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지출 우선순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어진 명품 소비의 열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명품 결제 건수가 점차 줄어들며 백화점과 면세점의 모습마저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유통채널별로 들여다본 소비는 각기 다른 온도차를 보여준다. 백화점과 면세점 결제액은 4.3% 증가세를 보였지만, 온라인쇼핑 플랫폼과 마트, 편의점은 예년보다 축소된 흐름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쇼핑 부문에서는 쿠팡의 독주가 더욱 두드러졌다. 2025년 3월 기준 쿠팡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은 64%로, 지난해 같은 달 58%에서 6%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G마켓, 11번가, SSG닷컴, 옥션 등은 모두 결제액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 알리익스프레스만이 2%에서 3%로 소폭 점유율을 높이며, 해외직구 채널 중 유일하게 상승세에 올라탔다.

마트와 편의점은 각각 2.0%씩 결제액이 줄었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 전반의 소비 회복력이 전처럼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과거 명품이나 생활 소비재 중심의 지출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여행과 경험소비로의 이동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그 안에서도 쿠팡의 궤적은 단연 돋보인다. 라이벌로 꼽혔던 전통 이커머스 채널들의 점유율 저하는 이용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 배송 시스템의 신속성, 멤버십 서비스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의 물결이 바뀌면, 기업들은 한층 예민하게 변화를 감지한다. 소비자들은 항공권 및 여행 지출의 확대와 온라인 유통 시장의 재편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한편으로는 명품에 쏠렸던 갈증을 경험과 실용 중심의 선택으로 채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다가오는 분기별 소비 트렌드와 각 플랫폼의 전략 변화가, 일상 경제에 어떤 풍경을 더할지 주목된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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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항공권#온라인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