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궁녀 앵두의 마지막 절규”…한다솔, 처연 슬픔 속 미스터리 죽음→궁금증 폭발
촛불에 어른거리는 침침한 궁 안에서 한다솔이 부르짖는 목소리는 고요한 밤을 날카롭게 갈랐다. 억울함에 파르르 떨다가도 두려움과 결연함이 엇갈리는 눈동자는 그녀가 간직한 모든 서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소은이 연기한 중전의 침소에 해골이 등장하면서 번져간 불안의 기류는, 결국 궁녀 앵두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응축됐다. 살아남으려는 본능과 비밀스러운 궁의 서사가 섞인 순간, 안타까움과 의문이 응집된 소름의 여운이 스며들었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한다솔이 맡은 궁녀 앵두는 비밀을 깊이 품은 인물로,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이끌며 사극 장르의 또 다른 문을 열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한 무녀 여리, 그리고 이무기 강철이가 몸을 빌린 윤갑의 복잡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신화적 존재 팔척귀를 둘러싼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가 혼재된 세계를 펼친다.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는 이 작품에서, 한다솔은 자신만의 색채로 앵두를 입체적으로 완성하며 시청자 몰입을 이끌었다.

특히 7화에서는 궁녀 앵두가 해골 사건의 범인으로 오인받으며 죄를 부정하는 장면에서 한다솔의 깊은 내면 연기가 폭발했다. 억울하다는 절규와 함께 흔들리는 손끝, 고신 앞에 선 앵두의 연약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했다. 반면 풍산이 주도하는 음모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꼬여 버린 운명을 맞닥뜨리는 앵두는, 결백을 호소하다가 독이 묻은 종이를 삼키며 비극의 정점에 이르렀다. 죽음이 다가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쉼 없이 교차하는 공포와 슬픔, 그리고 남겨진 미스터리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다솔은 기존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귀궁’에서 다시 한 번 연기의 폭을 드넓혔다. ‘청담국제고등학교’의 오시은처럼 강렬한 악역부터, ‘해피니스’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까지 장르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각인돼온 한다솔은, 이번에도 섬세하게 사극 감정을 조율하며 깊이 있는 임팩트를 남겼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 내공이 앵두의 마지막에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오래도록 두드렸다.
무엇보다 결백을 외치는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한 앵두의 마지막 모습은, 한줄기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엔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다. 이번 ‘귀궁’ 7화에서 강조된 애절함, 미스터리, 안쓰러움의 결이 복잡하게 얽히며 한다솔은 끝내 또 한 번의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으며, 한다솔이 남긴 깊은 여운과 미스터리의 파장이 앞으로 이어질 전개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