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1달러 돌파”…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글로벌 경기회복 신호 주목
깊고 부드러운 어둠이 깔린 뉴욕상업거래소의 저녁, 국제 유가의 곡선은 잠시도 멈추지 않은 채 오늘도 새로운 길을 그려냈다. 고요하지만 격정이 흐르는 시장에서, 세계의 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오래 기다린 61.02달러 위에 자리 잡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이 값은 지난달 29일의 기억을 불러오듯, 두터운 관망과 기대의 무게가 쌓인 마침표였다.
이틀 연속 이어진 상승 곡선 뒤에는 미국과 중국, 거대한 두 경제 대국의 무역 담판을 향한 시선과 예민한 기대감이 깊게 스며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이번 회담이 오랜 긴장의 실마리를 조심스레 풀어줄 실질적 계기가 되리라 간절히 바라며, 가격의 숨결을 읽고 있다. 6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1.85%의 상승률을,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1.70%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들의 오름세는 지난 4월 마지막 주 이후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이어진 변화였다.
스위스에서 10일부터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은 그야말로 시장의 심장박동을 쥐고 있는 변수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다. ‘타결’보다는 ‘탐색’에 방점이 찍히지만, 세계는 첫 공식 고위급 접촉에 복잡한 기대를 쏟는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쉬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이 회담이 곧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논의가 시작된 것만으로 투자 심리는 달라졌다”는 말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폭 넓은 시장개방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폐쇄적인 시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고, 대중국 관세 80% 도입이 적절하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의 강경한 기조는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의 발언 속에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변화의 바람이 스며 있음을 품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회담 결과가 단기적 유가 등락의 열쇠가 될 것이라 조심스레 전망한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오늘 가격에 멈추지 않고, 협상 테이블 위에서 오갈 대화와 세계 교역 환경의 변화 앞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그리고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꿈틀대는 이 순간, 국제사회는 협상의 물결과 함께 한층 더 깊은 주목을 보내고 있다.
오가는 언어와 숫자, 국경을 넘는 거래와 의심 속에서, 국제유가는 다시 한 번 미래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유연하고 민감한 가격 변동의 파도 위에서 주요국 정부들, 산업계, 투자자 모두가 또 다른 아침을 움켜쥐기 위해 밤을 밝히고 있다.
